[우리말 바루기] 본뜨다
동물의 장점을 본떠 로봇을 만드는 연구가 활발하다. 이처럼 무엇을 본보기 삼아 그대로 좇아 하는 행위를 가리킬 때 ‘본뜨다’라는 표현을 쓴다. 문양이나 양식 등을 그대로 만드는 행위를 말할 때도 사용한다. “신라 양식을 본 뜬 석탑”처럼 쓴다. 그런데 그 활용형이 헷갈린다. 즉 ‘동물을 본딴 보봇’인지, ‘동물을 본뜬 로봇’인지 아리송하다. 어느 게 맞을까? ‘본딴’으로 쓰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하지만 ‘본딴’이 되려면 기본형이 ‘본따다’가 돼야 한다. 사전에 ‘본따다’라는 말은 없다. ‘본따다’가 아니라 ‘본뜨다’만 나온다. ‘본뜨다’는 ‘본뜬’ ‘본떠’ ‘본떴다’ 등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동물을 본뜬 로봇’이 맞는 말이다. 기본형을 ‘본따다’로 생각하는 것은 ‘따다’라는 낱말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수업시간 선생님의 강의에서 요점을 따서 적었다”에서처럼 ‘따다’에는 글이나 말 등에서 필요한 부분을 뽑아 취한다는 뜻이 있다. 이 때문에 기본형을 ‘본따다’로 생각하기 쉽지만 ‘본뜨다’가 맞는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신라 양식 수업시간 선생님